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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생활/싱가폴 취업

해외 취업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1탄

1. 한국 휴대폰은 무조건 살려놓기, 정지 및 해지는 NO!

  •  한국 휴대폰 번호를 정지나 해지시키게 되면 한국에서 일처리를 할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인증번호 문자 등을 받지 못해서 쇼핑몰에서 뭔가를 주문하는 간단한 것도 더 어려워지고,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송금이나 선물이라도 보낼라치면 여간 복잡하고 힘들어서 포기하기 일쑤다. 해외에서 전화/문자 로밍 가능한 알뜰폰 중 2,000원 정도의 금액대도 많으니 꼭! 휴대폰을 살려놓기를 추천한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삼성 휴대폰은 듀얼 심카드가 가능한 나라들이 많아서 한국 유심과 해외 유심을 동시에 꽂아놓고 쓰는데, 정말 편리하다. 아이폰도 e-sim과 실제 심카드 두 개를 한 휴대폰에 사용할 수 있어서 로컬 번호 + 한국 번호를 한 휴대폰에 동시에 사용 가능한 방법은 다양하다. 
  •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tPlus 모바일이 유일하게 e-sim을 지원한다고 한다(아이폰 한정). 나는 싱가포르 번호를 e-sim으로 쓰고 있는 중이다.

2. 해외 여행자 보험은 필수! 학생은 유학생 보험

  • 익히 알려졌다시피 한국처럼 의료비가 저렴하고 질이 좋으며 빠른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싱가포르도 당연히 병원비가 비싼데, 한국에서 여행자 보험, 또는 해외 장기체류 보험 (학생은 유학생 보험 - 더 저렴함)을 꼭 드는 게 좋다. 필자는 유학생활 때 1년에 20만 원 정도 내야 하는 보험을 들었는데, 정말 아픈 일이 있을 때 유용하게 썼다. 튼튼한 몸을 가진 덕에 유학생 생활 4년 동안 3년은 보험비를 청구할 일이 없었는데 마지막 해에 거의 150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나온 것을 보험사에서 100% 지원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영문으로 된 진단서 / 영수증을 첨부하면 일주일 내로 승인이 나와서 본인 계좌에 바로 입금이 된다. 심지어 동네 병원에서 진찰 10분에 흔한 감기약 처방받는 게 5만 원이 넘으니, 1년에 20만 원 정도의 보험료로 이런 지출을 막을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하다. 로컬 보험은 훨씬 비싸고 커버리지가 떨어져서 한국 보험을 들었다. 이는 어느 나라를 가도 비슷한 경우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3. 안경 쓰는 사람은 출국 전 안경 맞춰오기

  • 나는 다행히 눈이 좋아서 안경을 사 본 적은 없지만 항상 해외에 나오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있는 '해외 출국 전 해야 할 것들' 중 하나로 손에 꼽는다.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만큼 안경 주문도 빨리되고 가격대도 훌륭한 나라가 별로 없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 시력이 많이 안 좋은 경우나 특수한 경우에는 안경을 맞추려면 1-2주 정도 소요되고, 기본 2-30만 원이 들 정도로 비싸다. 비싼 렌즈 가격과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는 안경테가 대다수라 만족스럽지 않다.
  • 대기업에 다닌다면 도수가 있는 안경 정도는 회사에서 직원 복지로 지원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먼저 이를 확인한 후에 포함되어있지 않다면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4. 부피가 큰 김, 라면 등 챙겨오지 말기

  • 옛날에는 우스개소리로 해외 나가면 튜브 고추장 하나 챙겨가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생활을 한 지 10여 년, 정말 많은 게 달라졌지만 그중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한국 식재료가 로컬 동네 슈퍼에서도 보인다는 거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동네 슈퍼를 가도 고추장 된장은 물론이고 신라면, 불닭볶음면, 진라면, 김치라면, 심지어 꼬북 칩, 양파링, 붕어 싸만코와 메로나까지 있다. 종갓집 김치나 비비고 등 한국 김치도 많으니 굳이 음식을 챙겨 올 필요는 없다. 본인이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밖에 먹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본인도 처음 2-3년은 그러다가 포기했다) 한국 식재료가 대중적이 된 지금, 그런 음식들을 챙겨서 굳이 자리를 차지할 필요가 없다. 싱가포르는 그중에서도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라 더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요즘은 해외 어딜 가도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고추장과 김치 정도는 있다.

5. 해외취업정착지원금 신청하기 - 최대 600만 원 지원

  • 해외에서 취업을 하게되면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데, 이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6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우리 청년들의 취업 초기 현지 적응 지원 및 일정기간 경력개발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해외취업정착지원금 사업″을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진짜.. 취업 전 누가 알려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정말 아까운 정보 중 하나. 지원금액은 아래와 같다. 한 번에 지급하는 게 아니라 12개월에 걸쳐 지급을 하는데, 해외에 취업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취지에 맞게 긴 기간에 걸쳐 받게 된다. 취업 12개월 후 받는 돈은 나를 위한 선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흥국 분류 국가와 선진국 분류 국가는 아래의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한데, 만 34세 전까지만 가능하고 본인, 배우자 및 부모의 합산 소득이 6 분위 이하인 사람만 가능하다고 한다.  월드잡 플러스 사전 구직등록(회원가입)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자 * 만 해당이 되니, 취업을 알아보면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미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후에 알아보면 늦는다.

https://www.worldjob.or.kr/mlrd/bbs/supportFund/list.do?menuId=1000005104 

 

월드잡플러스

한국산업인력공단 운영, 해외취업, 해외진출정보, 해외채용공고, K-Move스쿨, 해외취업정착지원금 등

www.worldjob.or.kr

 

6. 한국 신용카드 해지시키지 말기, 연회비 없는 신용카드 만들기

  • 해외로 나갈 계획이라면, 한국에 돌아갈 계획도 같이 세워두는 게 좋다. 한국에 부동산이 없다는 가정하에, 해외취업에 성공하여 해외에서 장기간 거주하게 되는 경우 한국에서 잡히는 근로소득, 대출, 지출 등이 없어서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없어진다. 해외에 살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러한 기록이 없으면 신용도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다. 어찌 보면 은행에서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잣대가 없어지는 거니 당연한 이치겠지만 이로 인해 한국에서 대출을 받고 싶을 때 높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긴다.
  • 근로소득 등이 집계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신용카드 지출 기록이라도 매달 남기는 게 좋다. 체크카드는 암만 써도 신용도에 영향이 하나도 없었는데 실제로 나는 최근 한국 방문 때 (생에 첫) 신용카드를 만들자마자 신용점수가 올라갔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플랫폼 구독, 휴대폰 요금 결제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것들은 한국 신용카드로 결제해서 꾸준한 신용카드 기록을 만들어두는 게 좋다. 연회비가 정말 저렴하거나 아예 없는 신용카드도 있으니, 참고해서 만들고 오면 좋다.
  • 당연한 얘기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은행계좌도 닫지 말고 놔두자. 해외에 살다가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은행 계좌를 만들 때 근로 소득이 없으면 그 과정이 조금 더 번거롭다.

 

꼭 알아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러 포스팅으로 나누어서 올려야겠다. 해외로 나오게 되는 누군가가 이 글로 인해 조금이라도 얻어가는 게 있길 바란다. 먼 타지로 나오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한 길을 알려주는 것이 먼저 온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몇 달간 게으름에 포스팅을 쉬었지만 매주 몇 개라도 올리면서 해외로, 특히 싱가포르로, 취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