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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생활

구찌 해커프로젝트 구찌 X 발렌시아가 콜라보 구찌아리아 제품 구매!

반차를 내고 에프터눈 티를 마시러 갔다가 마리나 베이 샌즈에 구경을 갔다.


구찌 매장이 한동안 공사 중이다가 이제야 연 것을 발견했는데 못 보던 것이 눈에 띄었다. 구찌 X 발렌시아가 구찌시아가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는 강렬한 포스터와 밖에는 3-4명 정도 줄을 서있었다. 줄 서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터라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같이 간 친구가 구경이나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줄을 섰다.

구찌 외부 유리창.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콜라보를 한다는 건 뒤로 물구나무 서서 가면서도 알겠다

반차를 내고 에프터눈 티를 마시러 갔다가 마리나 베이 샌즈에 구경을 갔다. 구찌 매장이 한동안 공사 중이다가 이제야 연 것을 발견했는데 못 보던 것이 눈에 띄었다. 구찌 X 발렌시아가 구찌시아가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는 강렬한 포스터와 밖에는 3-4명 정도 줄을 서있었다. 줄 서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터라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같이 간 친구가 구경이나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줄을 섰다. 의외로 5분도 안되어서 입장이 가능했고 들어가자마자 직원이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구찌 100주년 기념으로 구찌시아가 콜라보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틀간만 판매를 한다고 설명해줬다. 첫날인데 이미 준비한 물건이 다 떨어져 가서 큰 가방 같은 경우는 아예 품절되었다고, 사고 싶은 물건이 있었으면 아침에 오지 그랬냐고 말을 하며 (10분 전까지 들어보지도 못한 콜라보였는데..)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을 보여줬다. VIP 손님도 많이 방문했는지 딱 들어오자마자 직원들이 다 아는 체를 하며 달려가는 상황까지 보고, 심지어 구찌 타투를 팔뚝에 한 남자가 열심히 물건을 구경하는 것도 봤다. 중국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설립자의 아내까지 등장! 진귀한 사람 구경을 많이 했다.

인당 3개까지 구매 제한이 있고 말하는 순간에도 품절되는 품목이 하나둘씩 생겨서 뭔가 사고 싶은 마음이 들던 차에 귀여운 카드 지갑을 하나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아래의 제품으로 싱가포르 달러 $690에 구매! 한화로 약 60만 원인데, 한국 구찌에서는 66만 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10% 정도 가격차이도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오늘 바로 제품을 실물로 보고 구매해서 가져왔는데 한국에서는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마지막 두 개 남은 제품 중 하나를 골랐다고 하니까 왠지 기분이 좋았다. 목에 걸 수도 있어서 편하게 들고 다니기 좋은 제품!

북새통 같은 샵에서 간신히 카드 지갑을 계산하고 마음 편하게 더 둘러보는데 발렌시아가 트리플 S 스니커즈가 눈에 띄었다. 딱 봤을 때는 뭔 밑창을 그렇게 무식하게 깔아놨는지 (알고 보니 트리플 S 뜻이 Triple Sole - 밑창 세 개라는 뜻으로, 이름 참 직관적으로 지었다) 무거워서 저걸 도대체 어떻게 신고 다니라는 건지 감도 안 잡혔는데 친구가 착화한 것을 보니 세상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결국 친구도 트리플 S 스니커즈 한 켤레 줍줍. 싱가포르 달러로 $1890 (한화 약 $165만 원)에 구매했다. 친구 생일 및 이런 저런 이유를 다 갖다붙혀서 선물해주기로. 한국에서 발매 가격인 175만 원보다 10만 원 낮은 가격. 그래도 싱가포르는 이틀간만 판매를 하는 데다가 품절되는 품목은 아예 구매가 불가능한데 한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선주문이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다. 친구가 평소에 42 사이즈를 신는데 조-금 크게 나온 것 같다고 해서 41 사이즈로 구매했다. 신발 코에 사이즈가 쓰여있어서 만인에게 신발 사이즈를 알릴 수 있다는 게 장점 아닌 장점(?) 근데 신발이 미친 듯이 무거워서 가방을 들고 다니다가 어깨가 뜯어지는 줄 알았다.

두 개 합해서 $2,580을 긁은 덕분에 마리나 베이 샌즈 멤버십에 포인트도 약 9만 원 적립!


구찌 해커 프로젝트의 제품은 포장도 유니크한데, 종이 가방 한쪽은 구찌 로고, 반대쪽은 발렌시아가 로고다. 심지어 가방 줄의 재질과 디자인까지 달라서 세심함에 감탄했다 - 사실 나는 그냥 가방 줄을 잘못 끼워준 건 줄 알았는데 친구가 말해줘서 그제야 의도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안에 들어있는 더스트백도 구찌와 발렌시아가 로고가 들어가 있는데 세세한 부분에서 준비 참 열심히 했구나 하고 느꼈다.

구찌로고 쪽
발렌시아가 로고쪽 가방끈이 다른 패턴인걸 알 수 있다
카드홀더 더스트백. 신발 더스트백도 동일한 디자인이다

궁금해서 발렌시아가에도 가보니 비슷하지만 조금은 가방들이 전시되어있었고, 구찌처럼 화려하게 리모델링까지 해가며 이목을 끌 정도로 광고를 하지도 않았다. 그냥 지나가다가 언뜻 보면 왜 구찌 가방을 발렌시아가 샵에 전시를 해놨나 라는 생각만 들고 지나 칠 정도로 조용했고 콜라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면 모를 정도로 한적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콜라보 제품을 몇 개 가져놓지도 않고 있는 제품 역시 이미 품절이라고.
괜히 차 좀 마시러 마리나 베이에 갔다가 구찌 해커 프로젝트를 발견해서 엄한 돈 쓰고 왔다.

구매한 물품들!


구찌 발렌시아가 정말 신선한 조합인 만큼 물건을 충동적으로 샀다는 것에 대한 후회는 아직 안 들지만 다음 달 카드 명세서가 나올 쯤이면 후회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