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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투자 생활

아마존 전기차 리비안 Rivian 상장임박- 제 2의 테슬라?

미국 투자자들의 막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 기업 리비안 Rivian이 다음 주 내에 상장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해진 날짜는 없지만 11월 말쯤 상장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에는 스포츠 카를 생산하려다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규제 때문에 적절히 방향을 바꾼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리비안은 아마존이 20%의 지분을 가지고있다고 밝힌 만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자동차 회사 포드 역시 리비안의 지분을 12%나 가지고 있는 투자 파트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 매출도 집계가 안 된 기업의 가치가 600억 달러 정도로 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혼다($53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포드(713억 달러)와 어깨를 견줄만한 크기로, 그 어마어마한 규모가 올해의 블록버스터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점점 더 심해지는 탄소 규제와 더불어 테슬라의 어마어마한 가치 덕분에 리비안을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너무 높게 측정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은 현재 활발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 아직까지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작년과 올해 9월의 통계를 놓고 비교해보면 전 세계에서 전기차의 매출은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전 세계에서 판매된 차량 대수의 9%를 차지한다고 한다. 아직 충전시설 등의 문제가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충전 시설도 폭발적으로 짓고 있으니

한 가지 단점은 리비안은 현재 집계 가능한 매출이 없는 상태라는 건데, 최근 소규모 생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사의 첫 번째 모델인 픽업트럭 모델 R1T의 첫 물량 출고를 끝내서 조만간 21년 3분기의 매출이 집계될 전망이라고 한다. 최근 2년 동안 생산 준비를 하느라 거의 파쇄 수준으로 돈을 갈아 넣었는데, 2020년 초반부터 21년 6월까지 영업 적자가 20억 달러에 달하고 손실은 725백만에서 775백만 달러 사이에 달한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첫 번째 모델 R1T를 뒤이어 SUV 모델 R1S도 12월쯤 출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마존을 위한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겠다고 밝힌것인데, 두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지 궁금해진다. 리비안은 이미 아마존이 전기 픽업트럭 10만 대의 주문을 끝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차 판매량의 70%이 트럭이나 SUV가 차지하는 만큼 인기가 어마어마한데, 미국 등 북미 시장과 서유럽을 주 타깃으로 삼고 테슬라와는 다른 결로 가서 공생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아마존과의 협업, 상용차 관리 서비스 등을 앞세우는 것으로 보아 리비안이 가려는 방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로 아마존은 사전계약 물량 10만 대보다 적은 대수를 실제로 구매하거나 차량 인도 시점을 늦출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초기 수익의 상당 부분이 아마존의 계열사로부터 발생한다고 발표를 한 만큼, 아마존과의 관계 유지가 관건이다.

유튜브에서 차에 대한 리뷰를 봤는데 귀엽고 둥글둥글하게 생겼다.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50년 된 차 같지만 미래에서 온 것 같다’였는데, 리비안의 R1T 트럭이 주는 묘한 느낌을 딱 잘 표현한 것 같다.

 

앞 후드도 수납 공간이 있다
50년 된 차 같지만 미래에서 온 것 같은 디자인
심지어 트렁크 앞에도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크기의 수납 공간이 존재


실용적인 픽업트럭답게 작은 크기임에도 저장공간이 무시무시하다. 전 기차답게 앞의 후드에도 저장 공간이 큼지막하게 있는데, 예상치 못한 공간에도 사람이 들어간 만큼 큰 저장공간이 있는 등, 저장 공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담이지만 싱가포르에서 살다 보니 느낀 거지만 ‘상업용’ 딱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는 일반 소비자가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보인다. 싱가포르에 살다 보면 현대차 택시가 많이 보인다.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상 때문에 젊은 세대에서는 현대차 = 택시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여서 ‘현대차’라고 하면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은 중년의 아저씨들이 타고 다니는 (올드한) 차 또는 택시라고 이미지가 박혀있다. 싱가포르에서 차는 부유함의 상징이라 브랜드 이미지가 사람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에 북미에서는 필수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이 강한만큼 같은 공식을 적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 후발주자인 만큼 그 성장세가 테슬라만큼 막대하지는 않겠지만 아마존과 포드를 등에 업었기도 하고 테슬라의 폭주 기차에 올라타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상장 후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테슬라 기차에 올라타지 못한 나 역시 경제적 자유를 위해 이번 달에 남는 돈으로 리비안 주식을 매수하려고 한다. 리비안의 티커는 RIVN으로, 다음 주 중 상장된다고 하니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