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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투자 생활

'N잡러의 디지털노마드 재테크'와 'N잡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에 대하여'를 읽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디지털 노매드 생활, 재테크, FIRE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런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생각들의 중심에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였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고부터 디지털 노매드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이유는, 언젠가 회사 일이 지겹고 8 to 5의 생활이 싫어지기 시작할 때쯤 바로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 만큼 준비를 충분히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방식을 고민하고 경험해보며 가능성을 점쳐보기 시작했다.

재테크 및 투자에 관련된 책을 더 열심히 읽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인데, 해외에 거주하다 보니 한국어로 된 책을 빌리거나 사서 읽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오늘은 밀리의 서재에서 빌릴 수 있는 디지털 노매드와 관련된 책 두 권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 두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 '디지털노마드'를 검색하면 바로 상위 리스트에 뜨는 책들 중 하나로, 짧아서 하루 만에 둘 다 읽을 수 있다.

 

N 잡러의 디지털 노마드 재테크 - 황지훈 (23 페이지- PDF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떤 기기로 읽던 동일한 페이지 수) - 정가 2,900원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블로그로 돈 벌기, 전자책으로 돈 벌기, 유튜브로 돈 벌기, 스마트 스토어로 돈 벌기

요즘 사람들이 관심 있는 온라인 부업이란 부업은 죄다 끌어서 넣은 느낌. 23 페이지 안에 저걸 다 커버할 수가 있나 했는데 그럼 그렇지, 그냥 관련 있는 블로그 글 포스트 하나씩을 짜깁기 한 내용 같다. 이 책을 돈 주고 샀다면 2,900원이 아깝다 못해 이 책을 읽으려고 쓴 내 귀중한 시간 29분도 아까울 것 같다. 누구나 다 한 번쯤 들어본 내용을 짜깁기해서 인사이트도 없고, 본인이 실행해 본 것 같지도 않은 방법들을 쓴 책. 저 중 하나로라도 (전자책 제외) 의미 있는 액수의 돈을 벌려면  블로그, 유튜브, 스마트 스토어 세 가지를 다 할 여력은 없을 것이다. 또한 제목에 디지털 노마드라고 버젓이 써놓고 '블로그 체험단'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의미 그대로 노마드, 유목민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에 더해 해외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계획한다면 이 챕터에 나와있는 내용은 실현 가능한 내용이 아니다.

또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체험단' 활동을 부추기는 것은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고 본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긍정적인 리뷰, 심지어 써야 하는 내용의 템플레이트까지 받으며 상품 및 서비스 등을 지원받을 텐데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좋은 글을 써주는 것은 실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다. 물건을 구매하려고 후기를 검색해보면 실제 리뷰는 10%도 채 되지 않고 광고성 글이 90%가 넘는 네이버 블로그 등을 보면 실구매자로써 이 거짓 후기를 쓴 사람들에게 지원해주는 물건의 값까지 지불하는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다. 전자책으로 돈 벌기라는 챕터에서는 저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돈을 버는 방식을 소개한다. 저자 본인이 수익을 창출하는 법을 다룬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의 책은 제대로 된 내용이 없는 짜깁기 한 글에 불과하다. 물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쓴 전자책을 출판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 이로 돈을 버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 부분 역시 설명도 부실하고 본인의 인사이트 없이 누구나 아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유튜브로 돈 벌기 안에 '뜨는 유투버 되는 법'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책에 대해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N잡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에 대하여 - 지니 더 월드 (126 페이지 - PDF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떤 기기로 읽던 동일한 페이지 수) - 정가 2,900원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N 잡러 시대와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에 대하여, N 잡러라면 해봤을 고민과 속마음에 대하여, 제일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해 아는 것, 노마디언으로서의 보통의 99%와 상위 1%에 대하여,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하는 마인드셋

위는 N 잡러의 디지털 노매드 재테크 책이 디지털 노마드로써 할 수 있는 일들을 나열했다면, 이 책은 본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얘기한다. 무엇보다 본인이 마주할 현실에 대하여 얘기한다. 본인에게 엄청난 끈기와 남들에게 없는 노하우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너도 나도 뛰어드는 블로그, 스마트 스토어 등으로 본인의 의식주를 온전히 책임질 만큼의 돈을 버는 것은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다.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하기 전에 나에게 꼭 스스로 던져보아야 할 질문들을 여러가지 제시하는데, 굳이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하기 전에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한 번쯤은 나에게 스스로 물어보면 좋은 질문들이 있다. 아래는 그 질문들 중 몇 가지를 나열했다.

  •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 나가 나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내가 다시 직업을 정한다면 '이런 종류의 일은 꼭 피하고 싶다'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나는 평소에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가?
  •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
  • 10년 뒤에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

이러한 질문들로 자신이 좋아하거나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과 견디지 못하는 것들을 분명하게 알면 내가 디지털 노마드로써 어떤 직업을 취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아나갈 수 있다. 사실 이건 디지털 노마드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생각이지만 126 페이지로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즐거운 일, 잘하는 일과 나에게 맞으면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일 것이다. 본인이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컨설턴트로 일을 할 수도 있고, 현재 사무직을 하고 있다면 그 일을 계속 이어나가며 여러 곳에서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물론 회사에 사전에 동의를 구해야 하겠지만 코로나 덕분에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굳이 온라인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인기 있는 일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N 잡러의 디지털 노매드 재테크'를 읽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 'N잡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에 대하여'를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추천한다. 밀리의 서재에서 빌릴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