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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생활

싱가포르 직장인 생활비 (고정, 비고정 비용)



싱가포르에서 외국인으로 생활하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높은 월세와 외식비다. 한국에서의 생활과 비교하면 이러한 비용은 크게 부담으로 다가와 전체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 이후 미친 듯이 오른 월세 때문에 나 같은 일반 월급을 받는 외국인은 여기서 삶을 영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매력적인 도시 풍경과 다양한 문화에도 불구하고 비싼 주거 비용은 싱가포르를 떠나는 사람들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나 같은 싱글 외국인도 살기 힘들지만, 아이가 있는 외국인 커플은 정말 많은 돈을 벌지 않으면 싱가포르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외국인 아이는 거의 사립/국제학교를 다니는데, 싱가포르에서 제일 저렴한 국제학교라도 1년 학비가 2000만 원이 넘는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커플은 최소 방 2개짜리 집에 거주하며 아이 학교와 학원에 보내야 하니 주거비와 아이 한 명 교육비만 해도 1년에 최소 7000만 원 정도 든다. 여기에 아이 등하교와 본인 출퇴근을 위한 차를 렌트한다면 한 달에 약 200만 원이 추가된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아이를 낳고 풍족하게 사는 외국인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얼마를 받는 걸까?) 물론 많은 회사가 주재원들에게 학비와 주거비를 지원해 주지만, 나처럼 싱가포르 공립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채용된 사람에게는 먼 이야기다.


아래는 지극히 평범한, 싱가포르 평균 월급보다 조금 더 많이 받는 EP홀더 싱글 직장인(나)의 생활비용이다. 매달 내는 세금과 한국에서 나가는 비용 (휴대폰, 부모님 용돈 및 경조사비), 여행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다른 한국사람들처럼 여행을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일 년 여행비용으로 약 1500만 원 정도 사용한다.



매달 약 $3,443 (한화 약 350만 원)이 나오지만 사실 저 금액을 지킬 수 있는 달은 드물다. 좀 괜찮은 저녁만 먹어도 2인 약 $250 정도가 들고, 간단한 끼니(술 X)도 2인 약 $100 정도가 든다. 2년쯤 전까지만 해도 외식비에만 한 달에 200만 원이 넘는 돈을 쓸 정도로 생각 없이 소비했지만 점점 음식가격은 비싸져 가고 가성비가 떨어져서 최근에는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 먹는다. 덕분에 외식 비용이 상당히 줄었다.

이것저것 소비하고 나면 사실 월급에서 저금하는 돈도 많이 없지만 다행히 커리어 초반에 돈을 바짝 모아서 배당주 투자, 프리랜싱, 작은 해외 부동산 투자 (한 채에 1억 미만)를 한 덕분에 그럭저럭 싱가포르에서의 삶을 잘 영위해가고 있다. 물론 성장주 투자도 했지만 나는 성장주랑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이 블로그를 통해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싱가포르에서의 삶과 내 투자/부업을 기록해서 나의 성장을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