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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머니로그

싱가포르 직장인 머니로그 10월 넷째 주

저번 달에 한국에서 생활을 했기에 카드값이 얼마 안 나왔겠지 기대를 하며 신용카드 내역서를 보는데 한화로 백만 원이 넘는 돈이 나왔다. 믿을 수가 없어서 카드 이용 내역을 열심히 뒤져보고 계산기로 계산도 해봤지만 다 내가 쓴 게 맞다. 도대체 돈을 어떻게 쓰는 건지 생각하고 반성하기 위해서 머니 로그를 시작하기로 다짐했다.


10월 18일 월요일 - $74.09

오랜만에 회사에 출근했다. 언제먹어도 맛없는 회사 밥 $1.3 (아침)과 $4.5 (점심) 지불.

맛없는 회사점심

다섯 번중 네 번은 맛이 없어서 우울하지만 한 편으로는 구내식당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 밖에서 사 먹으려면 왔다 갔다 시간도 낭비하고 비용이 더 들 텐데 미각을 포기하고 시간을 얻는다. 남는 시간에는 책 읽거나 해야 할 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점심 먹고 인터넷 쇼핑으로 고양이 용품을 구매해서 총 $68.29이 들었다. 최근에 길에서 데려온 아픈 친구인데 이것저것 사야 할 게 많아서 아직 돈이 많이 들어간다. 아픈 것도 다 낫도 백신 접종까지 끝내면 월 $150 내외로 예산을 잡고 있다. 드는 돈은 많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친구다.

 

10월 19일 화요일 - $4.5

회사에서 아침($1.5)과 점심 ($3.0)을 먹었다.

맛없는 회사 점심

회사 칼퇴 후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같이 저녁을 해 먹었다. 안 마시는 네스프레소 캡슐을 나눔 해주는 대신 고맙게도 저녁 재료를 다 사 왔다. 가끔씩 서로 필요 없는 것들을 나눔 하고 저녁을 같이 먹는, 외국생활에 꼭 필요한 친구다.

10월 20일 수요일 - 무지출
회사를 갔어야 했는데 아침에 눈을 못 뜨겠어서 재택근무를 했다. 확실히 작은 노트북 모니터를 보면서 일을 하니까 자세도 안 좋아지고 생산성도 떨어지는 기분. 그래도 느긋하게 커피도 마시고 엉덩이가 배길 때쯤 잠깐씩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는 재미가 있다. 재택근무하는 날에는 점심을 먹는 대신 낮잠을 잔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에는 헬스장을 다녀볼까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생각만 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헬스장도 월 비용이 최소 12개월 / 월 10만 원이니 조금만 더 생각해봐야겠다.

10월 21일 목요일 - $43.30
오늘도 재택근무를 했다. 재택근무를 함으로 아침 준비시간 + 출퇴근 시간 = 3시간 정도 절약이 된다. 물론 아침시간은 다 잠으로 보내게 되지만.. 이제 블로그도 매일 올리기로 다짐했으니까 점심시간에 낮잠 대신 30분 정도는 글을 써야겠다. 집에 있는 밥과 반찬을 먹어서 오늘 하루는 무지출일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보내는 택배비를 지불했다. 7kg에 $43.30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10월 22일 금요일 - $71.05

드디어 금요일! 아는 한국분이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돌린다고 밥을 사준다고 하셨다. 싱가포르에는 청첩장을 돌리며 밥을 사는 문화가 없지만 둘 다 한국인이니 한국 문화를 따르기로 했다. 한국에 가서 결혼을 하셔서 참석을 못 할 것 같아 화환을 보낼까 생각 중이다. 이 식당은 며칠 전에 싱가포르 맛집으로 포스팅한 Super Loco! 주변 분위기도 괜찮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가벼운 저녁을 먹으러 갈 만하다.

Super Loco


저녁을 간단하게 먹은 탓인지 밤에 놀러 온 친구와 개구리 죽을 사 먹으러 나갔다. 혐오스러우니 사진은 안 넣는 게 낫겠다. 개구리 죽은 내가 샀다. $32 지출.

친구의 자가용 찬스로 24시간 마트에서 장을 봤다. 얼린 돼지고기, 계란, 용과, 바닥용 물티슈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액수가 많이 나왔다. $39.05 지출.


10월 23일 토요일 - 무지출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유명한 태국 음식점인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40 정도 쓸 걸 예상했는데 생일이라고 친구가 밥을 사줘서 무지출이 됐다. 어쩌다 보니 이틀 연속으로 얻어먹었는데 더치페이가 칼 같은 싱가포르에서는 흔치 않은(?) 한 주다. 다른 친구가 생일이라고 집에 아이스크림을 배달시켜줬다. 마음이 참 예쁜 친구들이다.

Little Elephant 식당



10월 24일 일요일 - 무지출
금요일에 산 돼지고기로 김치찌개를 한 솥 했다. 혼자 먹으면 3번은 먹겠지만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먹어서 1인분만 남았다.

10월 셋째 주 총지출: $193.75

무지출 데이가 3일이나 있었다! 지출은 적지 않았지만 택배비와 고양이 용품이라는 1회성 지출이 있었으니 다음 주 목표 지출은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