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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머니로그

자취하는 직장인,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생활비

싱가포르에서 자취하며 살면 집값 덕분에 생활비가 참 많이 든다. 오늘은 싱가포르에서 직장인으로 살면서 자취하며 숨만 쉬고 살아도 나가는 생활비를 계산해보려고 한다. 고정적으로 매달 들어가는 비용에는 렌트비, 통신비, 집 전기 및 수도세, 와이파이, 휴대폰 요금 등이 있다.

렌트비: $1400 - 전기+수도(싱가포르에서는 PUB라고 부른다) 와이파이 등이 포함되지 않는 비용이다. 어떤 집주인을 만나냐에 따라 PUB와 와이파이 둘 다 제공되는 집, 와이파이만 제공되는 집, 또는 내가 사는 곳처럼 본인이 다 지불해야 하는 집이 있다. 하나도 포함되지 않는다면 렌트비에 $100 정도는 추가로 지출된다.

집 와이파이: $29.90 - 500MB / 2년 약정이다. 이사하면서 열심히 알아보다가 고른 와이파이. 싱가포르에서 와이파이는 대부분 1기가가 최소인데, 혼자 살면서 굳이 1 기가짜리를 (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기가는 대략 $39.90에 2년 약정 - 월 8,700원 정도 비싸다. 2 년이면 208,800 차이! 무려 20만 원이 넘는다) 쓸 이유는 없는 것 같아서 열심히 찾다가 M1이라는 통신사에서 500메가짜리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을 알게 되어 계약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청 등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뭘 다운로드하는 것 등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컴퓨터 게임은 하지 않고, 모바일 배그는 잘 돌아간다.

통신비: $18 - 원래는 $28인데 통신사(Circles Life)에서 평생 $10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해서 $18의 가격으로 이용한다. 한 달에 데이터 20GB, 전화 100분, 문자 25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전화와 문자는 고사하고 데이터도 정말 많이 써야 10GB 정도밖에 안 쓴다. 밖에서 이동할 때 거의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기 때문에 데이터를 쓸 일이 거의 없다. 이 플랜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한국과 싱가포르 휴대폰 번호 둘 다 쓰기 위해서인데, 두 번호를 한 기기로 쓰는 방법에는

1) 삼성 휴대폰처럼 듀얼 심카드를 제공해서  심카드 두개를 꽂아서 사용
2) 아이폰같이 심카드가 하나밖에 삽입이 안 되는 경우는 이심(eSIM)+물리적 심카드 사용

아이폰을 쓰고있는데다가 한국 번호는 물리적 심카드를 사용해야 해서 싱가포르 번호를 eSIM으로 선택해야 했다.굳이 20GB나 되는 플랜을 쓸 필요는 없지만 싱가포르에 몇 개 없는 이심(eSIM)을 지원해서 Circles Life라는 통신사를 선택했다. 현재로써는 Circles Life라는 싱가포르 통신사에서 나오는 eSIM 플랜 가성비가 가장 좋아 보인다. 그렇지만 최근에 새로운 통신사가 많이 생겨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점점 더 가성비 좋은 플랜이 나오는 중이다.

휴대폰 기기값: $55.79, 기기는 마침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로 할부를 하면 할인해준다기에 매장에서 따로 구매해서 약정이 따로 나가는 중이다. 왜 그런 멍청한 선택을 했는지 아직 의문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된 것 그냥 쓰고 있다. 

넷플릭스: 14,500원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 사용 중. 계정은 5개까지 만들 수 있고 동시 로그인은 4명이 가능해서 가족/친구들에게 계정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심심한 나라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시국을 버티려면 필수적인 넷플릭스. 싱가포르 달러로 내지 않고 한국 신용카드로 내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계정이 14,500원이지만 싱가포르에서는 $19.98 (약 17,400원)으로 3천 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 조만간 $21.98(약 19,100원)으로 올린다고 하니 4,600원이나 차이가 나게 된다. 싱가포르 카드로 넷플릭스를 결제하는 일은 없을 듯.

세금: $XXX 작년 소득에 대한 세금을 올해 내는 방식으로, 매달 나누어서 내는 방식과 한 번에 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매달 나누어내도 따로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매달 내는 방식 선택! 세금을 공개하면 연봉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금액을 넣지는 않았다.

전기+수도세 (PUB): 약 $70 - 전기세 신경 쓰지 않고 에어컨 원할 때마다 돌리면 이 가격. 

생필품: 약 $30 - 주방세제, 세탁기 세제, 각종 청소 용품, 휴지, 칫솔, 치약, 정수 필터, 샴푸, 바디워시 등 

교통비: $0 - 숨만 쉬고 회사만 나간다는 가정 하에 나가는 교통비는 0원. 애초에 집을 구할 때 출퇴근 비용이 전혀 안 드는 곳에 집을 구했다.

기타 한국에서 든 보험, 주택 청약, 부모님 용돈은 싱가포르에서 드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했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보험의 보장이 좋아서 (지정 병원에 가면 병원비와 약값 전액 무료, 각종 수술비 지원) 싱가포르에서는 따로 보험을 들고 있지 않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월 지출 (월세, 와이파이, 휴대폰 요금, 기기값, 넷플릭스, 전기/수도, 생필품) - 세금 제외

-> $ (1,400+29.90+18+55.79+16.63(14,500 원)+70+30) = $1,620.32, 약 1,412,000원 (세금 제외)

한 달 30일을 기준으로 나누면 매일 숨만 쉬어도 나가는 비용이 $54, 약 47,000 정도이다.